▲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4일 이해찬 의원이 출마한 세종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해찬 의원을 공천 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해찬 의워은 오늘 아침 (3월 15일) '사랑하는 더불어 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라는 보도자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발표가 이유와 근거,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찬 의원은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체제 공천이 불합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의원은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불어 민주당을 떠나,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공천 배제 후 하루 만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트위터상의 반응
▲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트위터상의 반응


이해찬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소셜미디어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정청래 의원 컷오프 탈락 이후 온라인에서 벌어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 속에서 무소속 출마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찬들형님 나이스 샷!'
'지금 제가 할 수 있는건 적극적인 응원뿐! 종인표 후보가 gg하도록 이해찬 후보를 지지합니다~'
'저들이 잘못되었다는것을 보여주세요!'
'건승 기원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해찬 의원이 꼭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문제라고 하지만 6선 의원으로 후배 정치인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이해찬 의원의 탈당을 더불어민주당의 불합리한 공천 시스템이라는 잣대에 보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선 의원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이해되기 어렵다는 생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해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가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라며 '세종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라는 상징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공천 탈락 하루 만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일정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이해찬 의원
▲ 공천 탈락 하루 만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일정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이해찬 의원


이해찬 의원은 3월 14일 저녁 발표된 공천 탈락 소식 이후 하루 만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공식 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3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조치원읍에 있는 모 카페에서 지역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내일은 정책 공약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총선아바타팀이 세종시에 있는 이해찬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캠프 관계자는 모두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노출이나 인터뷰, 질문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학부모 간담회에는 지역 주민을 배려해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총선아바타 팀은 이해찬 의원에게 '재심청구하지 않고 무소속 바로 출마선언한 이유?.비대위에서 정무적 판단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문재인 대표와 사전에 교감 있었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이 의원은 질문에 응하지 않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종시로 내려와 세종시의 첫 번째 국회의원이 됐던 이해찬 의원, 그의 행보는 공천 탈락한 다른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듯합니다. 아마도 이 의원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질문에 답하지 않았나 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진 공천 논란이 20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탈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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