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선거운동? ‘박근혜+돈+노인’만 있으면 O.K

2016년 3월 15일

선거운동? ‘박근혜+돈+노인’만 있으면 O.K

#총선아바타가 대전에 왔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3개 의석을 확보한 박빙의 선거구입니다. 충청권의 중심이자 여,야가 밀고 당기는 접전을 벌이는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대전 동구의 이장우 후보입니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대전 동구청장 출신인 이장우 새누리당 후보를 조사해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으로 도배된 박근혜 마케팅’

대전 동구에 있는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부산 지역 새누리당 후보들 사무실을 갔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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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 사무실 외벽과 사무실, 명함,선거홍보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빠지지 않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선거 사무실이 외벽에 있는 대형 현수막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마치 관공서나 군대에서 직속상관의 사진을 걸어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의 직속상관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을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에서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 선출직이기 때문입니다. 즉 국회의원의 명령권자는 국민입니다.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선거 명함이나 홍보물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이유는 박근혜 마케팅이야말로 선거에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과 친하다는 사실만으로 선거 운동이 되는 모습을 보면, 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해 총선에 나왔는지,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해 총선을 나왔는지 헷갈렸습니다.

‘대전시 및 동구관련 예산 833억, 그러나 인건비도 없는 대전 동구’

보통 선거 캠프나 사무실을 방문하면 후보자들이 배포하고 있는 선거 홍보물을 봅니다. (현역 의원들은 의정보고서라고도 부릅니다.) 홍보물을 보면 후보자의 공약이나 장점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장우 후보의 선거 홍보물을 보면 ‘예산 확보의 달인’처럼 느껴졌습니다. 대전시 및 대전 동구 관련 수십 개의 사업마다 이장우 후보가 수십억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식으로 나열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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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의 선거홍보물과 대전 동구 재정 관련 기사들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의 홍보물을 보면 ‘일하면 이장우, 예산하면 이장우’라는 문장 밑에 ‘대전시 및 동구관련 예산 약 833억 반영’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마치 이장우 후보가 833억의 예산을 확보한 듯 보입니다.

경향신문이 2016년 예산을 분석한 기사 ‘[2016년 예산 분석]‘박 대통령 고향·최경환 지역구’ 대구·경산 예산 487억 늘어‘를 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경산권 예산이 500억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장우 후보의 833억 예산은 현 정부 최고 실세라고 부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보다 333억이나 많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실세는 이장우 후보라고 바꿔야 할 듯싶습니다.

대전시와 대전 동구에 833억의 예산을 반영한 이장우 후보의 말이 진짜라면 대전 동구의 재정은 풍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전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3.7%로 전국 지자체 중 하위권에 속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의 11.4 %보다는 높지만 경기 성남시 61.9 %에 비하면 훨씬 낮습니다.

주간 조선은 ‘공무원 급여도 걱정할 만큼 빚더미 대전 동구 어쩌다…’라는 기사에서 대전 동구가 재정파탄으로 힘들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간조선은 그 이유를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대전 동구청장 시절 추진했던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신청사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가져왔다(??)는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의 주장과 다르게 대전 동구 공무원과 주민들은 이장우 후보가 동구청장 벌어놓은 호화 청사 때문에 아직도 재정난에 빠져 있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투표참관인 제도, 노인을 위한 다과회?’

광주에서 출발한 총선아바타팀이 대전 동구에 위치한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 사무실에 도착해 처음 본 모습은 수많은 어르신이 서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평일 한가한 오후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에 노인회관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장우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 올라가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등 노인분들이 굉장히 많이 앉아 계셨습니다. 선거 캠프를 단순히 방문한 사람들 치고는 인원이 많아 자원봉사자냐고 물어봤더니 자신들을 ‘투표 참관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장우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 참관인 교육을 동별로 3개 동씩 매일 오후 2시에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표참관인 제도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제도로 각 지역 정당 사무실이나 후보자 사무실에 신청하면 됩니다.그런데 이 투표참관인 제도가 마치 선거 캠프에서 벌어지는 다과회처럼 보여 의아했습니다. 물론 캠프에서 소액의 다과를 제공하는 일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표 참관인 제도가 무엇인지 대답조차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투표 참관인 역할을 할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전 동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의 선거 캠프를 취재해보니 ‘박근혜 대통령 사진+돈+노인’만 있으면 선거운동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직속상관처럼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놓고 예산 확보만이 지역 주민을 위한 최선의 방식처럼 말하는 모습이 과연 입법부에 속하는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 일인가는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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