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은 제3당 세력을 구축하고, 야당의 무능함과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겠다며 '국민의당'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요새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의 당무 거부와 김한길 상임선대위 위원장의 사의 표명 등으로 복잡한 상황입니다.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는 3월 11일 탈당 선언을 한 천정배 국민회의 계열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을 직접 만나 탈당의 이유와 국민의당 내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안철수 계의 표적심사 때문에 나는 억울하다' 

▲3월 11일 탈당 선언을 한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
▲3월 11일 탈당 선언을 한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


국민의당 탈당 선언을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 국민회의 주요 리더에 대해서는 최하점을 주는 것으로 경선 자체의 참여에 대해 봉쇄를 했습니다. 안철수 계 공천관리 위원들 중심으로 공작을 해서 공천심사를 했습니다.

이거는 새정치를 한다는 당의 모습이 아닙니다. 심각한 공정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거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야권연대에 대한 당의 거부 입장, 공천심사도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이런 상황. 이런 상황에 대해 이 당과 함께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에서 탈당선언을 했습니다.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은 탈당 선언에서도 '국민의당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천심사과정은 심각한 불공정이었다. 합당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서로 지분 챙기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 진영은 공천심사를 통해 이른바 천정배쪽 국민회의계 주요후보들에 대해 '표적제거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은 자신 뿐만 아니라 홍인화, 중앙당 대변인이었던 김재두,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이었던 김호서 후보까지 표적 제거 대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회의 쪽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공천이었다는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계 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 김영집씨가 공천관리 위원회 점수를 문제 삼는데 점수를 어떻게 알았나 모르겠어요. 저도 모르는 점수인데. 점수를 어떻게 알았나 모르겠어요. 

두 번째는 자기가 면접을 잘봤는데 점수가 나빴다 아니란 거 아니에요. 시험 본 사람이 채점한 사람한테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안철수계가 다른 사람 어쩌구 저쩌구 있는데. 공천관리 구성하고 나서 나온 기사가 있습니다. 천정배 계열과 안철수 계열 구분해 놓은 기사가 있는데. 그 기사대로라면 안철수 의원 계가 과반이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선관위에서 과반으로 안철수쪽이 죽입니까?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국민회의 쪽 사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 채점표를 공개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세 개의 세력이 합쳐진 국민의당 특성상 이런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이며,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거나 공정성의 신뢰가 무너진다면 더 큰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합칠 때부터 이미 시작된 국민의당 내부갈등'

▲2월 2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총선 승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신발을 선물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2월 2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총선 승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신발을 선물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국민의 당 내부 갈등은 이미 합칠 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이익과 노선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 갈등, 원인을 무엇이라고 봅니까?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천정배 계): 다소 이질적인 정치 세력이 국민의당에 합해진 게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천정배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전 국민회의의 개혁적 노선을 걸어온 사람들인데, 지난 2월 1일 합당 후 정치적 이익과 정치적 노선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합당 당시에도 한상진 대표가 이승만 국부론 주장 등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정 갖고 있음에도 합당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도 북한의 햇볕정책에 대한 안 대표의 정견과 (국민회의는) 매우 다릅니다. 필리버스터도 저희는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차이를 좁혀가면서 해보자는 입장이었는데, 그런 것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게 야권연대 이슈입니다.

야권연대에 대해 안철수와 안철수를 따르는 쪽은 독자노선 주장, 개혁적 세력은 호남에서는 경쟁, 수도권은 야권 연대 필요한 것이 여당의 압승을 기회를 막는 것. 일관되게 주장. 이 두 개의 정치적 견해 차이는 상당히 크다. 이 두 개가 화합을 하고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가 현재 국면까지 온 겁니다.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은 천정배 의원을 제외하고는 국민회의쪽 사람들이 노선의 차이에 대한 의견이나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개선 요구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 주요 요직을 안철수 계가 차지하고 있기 있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소외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회의쪽 사람들이 소외되고 목소리가 막혔다고 하는데?
조정관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안철수 계):국민의회의가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기는 했죠. 그래서 공동대표까지 시켜준 거 아닙니까. 국민회의 대장을, 천정배 의원을… 국민회의 세력 규모가 있고. 국민의당 규모가 있는 거 아닙니까. 너무나 차이가 나는 규모인데. 그런데 무지하게 일대일 모든 걸 원하더라고요. 국민회의 쪽에서. 이를테면 이런 거다. 광주광역시 시당 같은 경우엔, 자기들이 위원장을 하겠다. 공동위원장도 아니다. 자기들이 선관위에 등록하는 사무처장도 하겠다. 그런 식의 주장을 한 겁니다. 

국민회의 쪽은 당대당 통합이라고 말하지만, 안철수 쪽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흡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치 노선이 다른 세 개의 세력이 합치면서 나오는 전형적인 지분 싸움이라고 봐야 합니다. 구태 정치를 몰아내겠다며 국민의당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더 심해진 것이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를 끝까지 반대하고 있는 이유'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는 야권연대를 하자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의 독점을 막겠다고 하면서 왜 야권연대는 반대하고 있을까요?

안철수 대표가 ‘독자노선’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공동위원장:안철수 대표께서 왜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노선을 강하게 고집하는 이유는, 그간 대권을 본인으로서는 양도했다. 민주당과 통합하며 새정치연합 만들 때 소외당했다. 이런 것이 늘어나면서 소수자 의식, 자폐 의식이 생긴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자파를 구축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독립적인 자파 세력을 한 20명 정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대권에 못 나간다 이런 의식이 강박관념으로 자리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수도권의 예비후보 층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지난 시절 야당에서 한두 번씩 경쟁해본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간 현역 기득권에 무너진 경우가 많습니다. 야권연대하면 출마조차 못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저도 그분들 심정 이해하지만, 그분들 입장 고려하면서 다만 경쟁력 있는 후보 가려내는 일종의 야권연대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분들이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그분들이 강력히 안철수 대표에게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와서 호남민심이 도대체 무엇이고 그들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계속 묻고 다녔습니다. 호남민심이 말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정권교체'였습니다. 무능한 야당 때문에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니 국민의당을 환영했고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과거 정치인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민의당에서 자파 세력을 견고히 구축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만을 목적으로 정치를 계속한다면 오히려 든든했던 호남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 구태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국민의당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국민의 당이 말하는 새정치와 개혁은 언제쯤 우리 눈 앞에 나타날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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