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총선아바타_부산종합편] 꽃보다 선거? 로드 다큐멘터리 찍고 있어요.

2016년 3월 12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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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아바타_부산종합편] 꽃보다 선거? 로드 다큐멘터리 찍고 있어요.

이 글은 총선특집으로 전국을 취재하는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의 취재 뒷이야기입니다.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는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 길바닥저널리스트, 국민TV 김종훈 기자, 최욱현 PD가 함께하는 선거 프로젝트 취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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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숙소에서 바라 본 영도대교

3월 4일 오후 4시 30분 제주에서 완도행 배를 탔습니다. 2박 3일간의 제주 일정을 마치고 부산을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배를 타기 전 제주에서 썼던 글을 보고 도청 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총선아바타_제주] 열심히 일하면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나요?

요지는 나름으로 열심히 하는데 왜 농민의 입장에서만 글을 쓰냐? 우리가 어떻게 농민의 피해를 다 보상해줄 수 있느냐였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제주 공무원이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하면서 농민이 가진 분노와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승선한 배에서도 제주 종합편의 엔딩 토크 녹화와 편집, 기사 작성으로 풍경은 구경조차 못 했습니다.

제주를 떠나 완도행 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제 우리 아이들을 40여 일 동안 보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에스더는 여전히 아빠가 하룻밤만 자고 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독일에 갔을 때 2주 동안 보지 못했던 날을 제외하면 가장 길게 보지 못하는 날들이 될 것 같습니다.

완도에 도착하고 7시가 넘어서야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허기를 채우고 부산에 도착하니 자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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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는 방송장비와 카메라 43일 동안 성인 남성 4명이 입을 옷 가방 등이 잔뜩 실려있다.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취재가 아닙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 일입니다. 방송 장비와 카메라, 성인 남성 4명이 43일 동안 입을 옷 가방과 노트북 등은 매번 숙소에 도착하고 출발 할 때마다 내려야 합니다. 이번 부산 취재에서는 숙소를 두번 옮겼습니다. 그때마다 가방을 들고 끌고 메고 서너 번씩 왔다 갔다 했습니다.

첫날 부산 숙소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낮에 촬영과 취재를 하고 밤새 편집과 글을 써서 올려야 하는 총선아바타 팀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겨우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버텼지만, 남은 여정 기간을 생각해서 숙소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언덕 아래에 있는 숙소에 펼쳐 놨던 노트북과 편집 장비, 카메라, 옷 가방을 챙겨 아침부터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슨 난민도 아니고, 따뜻한 집이 절로 그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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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예비 후보 사무실에 가서 명함이나 자기 소개를 할 때면 캠프 관계자들은 ‘누군데? 왜 왔느냐’는 표정을 짓는다.

짐을 차에 싣고 나와 부산 지역 후보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명함을 주면 누군지 아는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예비 후보 사무실에 가서 명함을 내밀면 캠프 관계자들은 ‘누군데? 왜 왔느냐’는 표정을 짓습니다.

아마 조중동이나 지상파 방송사의 명함을 줬다면 금방 알았겠지만,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는 그저 온라인에서 소수의 사람만 아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창피하지는 않았습니다. 총선아바타는 말 그대로 아이엠피터가 아닌 선거 정보를 알아야 하는 유권자를 대신하는 대리인이기 때문입니다. 대리인은 무조건 하라고 하면 해야 합니다. 그래서 트리플 소심 A형 성격인 아이엠피터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장황하게 소개를 합니다. ‘꼭 연락 부탁합니다.’하고 나오지만, 새누리당 후보 측에서는 거의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엠피터의 가치는 연락할 필요조차 없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글을 잘 쓰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사를 쓰자. 속으로 되새깁니다.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총선을 지나 대선, 지방선거 때까지 활동하면 조금은 알려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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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양산 지역을 가다 산 정상 부근에서 차가 고장이 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 지역의 취재를 마치고 김해,양산 지역 취재 일정을 위해 숙소를 양산 근처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배내골에 위치한 펜션으로 가는 도중 산 중턱에서 차가 멈췄습니다. 제주를 출발 하기 전 점검을 받았는데도 산 중턱에서 차가 고장이 나니 한숨만 나왔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가 겨우 시작됐는데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느냐고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높은 산을 넘어가다 차가 버티지 못했던 까닭에 우선 간단한 응급조치만 하고 위태롭게 숙소로 왔습니다.

이번 부산 취재에는 부산블로거 거다란님이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지역 속 사정도 잘 알고 계셨고, 숙소 등의 편의도 봐주셨습니다. 우리가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직썰 편집장도 내려왔습니다.

항상 그들과 만나면 글을 어떻게 쓸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즐겁습니다. 재밌습니다.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차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저녁 아이엠피터는 행복했습니다.

3월 7일 월요일 저녁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의 캠프가 있는 영도대교 앞에서 국민TV 총선방송 ‘투표의 힘’을 생중계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뭐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들은 나와서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국민TV에서 ‘The 아이엠피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국민TV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같이 다니는 김종훈 기자나 최욱현 PD, 지역에서 만나는 국민TV 조합원들을 보면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는 돈과 시간, 장비, 인력이 항상 부족합니다. 그럴 때마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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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총선아바타 스티커를 부착하고 찍은 기념사진

3월 7일에서야 총선아바타 스티커를 차에 부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차량 스티커를 놓고 와서 택배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차량 스티커를 부착하니 댓글로 왜 자석 스티커로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몰랐습니다. 총선아바타 프로젝트가 끝나고 제거할 생각을 하니 암담해졌습니다. 비록 오래된 중고차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발로 서울을 오갈 때 이용했는데 더 낡은 차가 될 듯합니다.

3박 4일간의 부산 취재를 마치고 산길을 넘지 못해 밀양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조마조마합니다. 그래도 선뜻 정비소에 가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는 취재비를 넘는 수리비가 나올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를 시작하면서 선거 기획사를 연예 기획사로 표기했다고 명예훼손으로 소송하겠다는 캠프 측 관계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 후보자 명단을 올렸더니 자기 이름이 빠졌다고 빨리 정정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소셜미디어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캠프에서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선거취재를 하러 다니는 건지, 로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별난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슴이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나 취재한 후 작성한 글과 영상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기자는 기사로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엠피터를 기자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로드다큐멘터리로 볼 지, 선거취재로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총선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에는 기성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얘기를 담겠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유권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일, #총선아아바타 ‘아이엠피터가 간다’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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