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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엠피터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에순양의 살이 자꾸 빠지는 겁니다. 큰 체중의 변화가 아니라 볼살이 자꾸 빠집니다. 작년과 비교해도 쉽게 눈에 보입니다.에순양과 요돌군은 에스더와 요셉이의 애칭입니다.

살이 빠지니 더 예뻐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빠 눈에는 잘 먹어 볼살이 통통했던 아이가 먹는 양이 줄어들어 살이 빠진 것이 아닌가 해서 걱정입니다. 아직은 또래 아이보다는 먹는 양이 절대 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전과 비교해보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많이 먹었다고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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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순양이 적게 먹고 살이 빠져 고민이라면 요돌군은 너무 많이 먹어 걱정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요돌군은 이미 엄마와 키가 똑같습니다. 이번에 신발을 새로 샀는데 사이즈가 무려 265였습니다.

요돌군의 먹는 양은 성인과 맞먹습니다. 저녁을 실컷 먹고도 밤에는 배고프다며 찬장을 자꾸 뒤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밖에서 신발이 헤어질 정도로 놀고 다니느라 비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아빠 입장에서는 요새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고도비만이 될까 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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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순양에게는 항상 같이 다니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에순양을 빼고 모두 남자입니다. 놀 때 보면 서로 레슬링을 하면서 몸을 부딪치며 장난을 칩니다. 마치 응팔 속에 나오는 덕선이처럼 느껴집니다.

에순이가 덕선이처럼 느껴지면 잘 클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빠로서는 너무 과도하게 남자아이들과 몸 장난을 하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아빠가 너무 옛날 방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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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요돌군은 동네 형하고 싸움을 했습니다. 야구를 하다가 서로 스트라이크니 볼이니 하며 멱살잡이를 했습니다. 옛날에는 누가 뭐라고 하면 울기만 했던 아이가 이제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참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싸움하게 되면 꼭 세 번은 참아보라고 했더니 세 번 참았으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특별한 육아 교육법을 고집하며 아이를 키우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빠가 꿈꾸었던 아이들의 모습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커 나갈까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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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을 받기 시작한 2011년 이후로 후원이야기를 합니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한 달 동안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려드리는 겁니다. 요돌군과 에순양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삼촌도 많고 할머니도 많습니다. 단순히 후원자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요돌군과 에순양을 키워주고 계시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가끔 우리 아이들이 이런 후원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면 좋은 대학이나 대기업에 다닐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후원자분들이 생각하는 요돌군과 에순양의 모습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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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0년 뒤에도 요돌군과 에순양의 이야기가 후원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 고민은 고민 축에도 끼지 못할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요돌군과 에순양의 삼촌, 이모, 누나,형,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신 후원자분들의 정성으로 잘 크리라 믿습니다.

왜 쓸데없이 정치블로그에 아이들 이야기를 올리냐고 합니다. 헌법 전문을 보면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자유와 행복이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이자, 아이엠피터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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