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슬로우뉴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슬로우뉴스를 취재했는데, 역으로 슬로우뉴스도 저를 인터뷰하더군요. 슬로우뉴스와의 인터뷰는 정치블로거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 공부하면 할수록 무섭다" – 아이엠피터 인터뷰 라는 제목으로 나간 슬로우뉴스의 인터뷰 내용에는 6년 전 제가 썼던 글이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슬로우뉴스 덕분에 봤던 '블로거로써 올챙이적 생각을 잊고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보면 문장력이나 논리 등이 단순하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글은 평범한 블로거와 전업 정치블로거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 썼던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 1년 5개월 뒤에 제주로 내려가 전업 블로거로의 삶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글의 수준은 낮았지만, 당시 고민했던 내용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를 슬로우뉴스 덕분에 알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2015년은 아이엠피터가 전업블로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요새 많은 고민이 있는 상황에서 반성문처럼 보이는 글을 읽어보니, 지금 준비하는 일들을 하나씩 다시 보게 됐습니다.



2010년부터 전업블로거 살아가면서 많은 글을 썼습니다. 지금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발행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유치한 글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쓰라고 해도 이런 독특한 생각은 못 하겠다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핵심은 2010년보다 2015년에 발행하는 글들이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지금처럼 한다면 앞으로의 글이 현재의 글보다 더 좋아진다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글이 좋아지는 것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아이엠피터만의 글이 무엇인지, 아이엠피터의 글이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자꾸자꾸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6년 전 그때처럼 지금 치열한 고민과 반성,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 같습니다.

6년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전업블로거로 어떻게 먹고살 것이냐는 부분이었습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블로그 후원은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시작됐습니다. 후원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스스로 시작한 후원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후원자를 더 늘릴 수 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느냐는 충고와 조언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후원자를 늘리는 일은 참으로 민망합니다.

후원자들이 더 편리하게 후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기에 앞으로 개선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맞춰 아이엠피터 블로그 후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공감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후원자와 구독자, 후원금과 구독 요금을 어떻게 분리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 안에는 이에 대한 고민이 끝나리라 봅니다.



2013년, 다이버시티와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군의 별터뷰 – 4회. 아이엠피터 아임인제주' 슬로우뉴스 이후 그동안 제가 인터뷰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고, 당시 글은 어떻게 썼는지 계속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무엇이 나아졌고, 길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항상 지금이 완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 60살이 되어야 그때 조금 글로 인정받거나 약간은 부끄럽지 않은 정치 블로거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년, 아이엠피터는 전업 정치블로거와 프로 정치블로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6년 전 일반 블로거와 전업 블로거로 사이에서 고민했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2016년, 아이엠피터가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 전문적이며,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블로거로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