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아이엠피터 #11]

세월호 단원고 교실, 이대로 사라지나?

세월호 참사 618일이 지났습니다. 교육청은 단원고 졸업식이 끝나는 2016년 1월 12일을 전후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을 없애겠다고 합니다. 첫 째는 신입생들의 교실이 부족하다는 이유이고, 두 번째는 교실이 존치할 경우 아이들이 받을 상처와 학습 분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원고 부근에는 새로 교실을 건립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 있습니다. 굳이 현재 교실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흔적을 모두 옮기고 다른 곳에 기념관을 건립할 필요가 있을까요?

2016년 신입생들은 이미 단원고의 슬픔을 알고 오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에게 단원고 선배들의 죽음을 무조건 보지 못하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교실을 싹 비우고 페인트 칠을 한다고 아이들의 학습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현재의 단원고 교실을 세월호참사 추모관으로 남기고, 신입생들을 위해 새로운 건물을 건립해 정말 좋은 환경 (아이들의 등하교 동선을 추모관과 겹치지 않게하거나, 최신 교실)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 아닐까요?

요새도 단원고 학부모들은 돌아가며 아이들의 교실을 청소하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책,걸상에 남겨진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왜 굳이 그 아이들의 추억과 기억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라지게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억하자고 합니다. 잊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 아이들의 기억을 다른 곳으로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나서 과연 제대로 된 아이들의 기억을 우리가 다시 꺼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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